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캐나다가 사우디의 여성 인권운동가 체포를 비난한 것과 관련, 내정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자국 학생들을 철수시키겠다고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양국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보 소식통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캐나다 유학 중인 자국 학생들이 영국이나 미국 등 유사한 교육 시스템을 가진 다른 나라로 즉시 이동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에는 사우디 정부가 지원하는 직업훈련·장학금·교환학생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학 중인 사우디 출신 학생이 1만 5000명 이상이며, 동반한 가족까지 합치면 그 수는 2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사우디 국영 항공사인 사우디항공은 오는 13일부터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우디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이 사우디 당국의 인권운동가 체포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주 여성 인권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캐나다 시민권자인 여성운동가 사마르 바다위 등 유명 인권운동가 다수를 체포했습니다. 사마르 바다위는 원치않는 결혼을 강요한 아버지를 고소하는 등 사우디 여성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용기 있는 세계여성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유명 인권운동가 입니다.

여기에 대해 프리랜드 장관은 지난 2일 “사마르 바다위가 사우디에 구금돼 있어 매우 우려된다”면서 “캐나다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다위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며, 그의 석방을 계속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외무부는 “내정간섭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사우디 정부는 지난 5일 주사우디 캐나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내렸고 또 캐나다와의 신규 무역 및 투자 거래를 동결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사우디 측은 “사우디에 대한 추가적인 비난은 캐나다의 내정에 사우디가 개입해도 좋다는 허락으로 해석하겠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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